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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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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봄, 매화꽃과 산수유꽃으로 시작하다.

작성자 : 위준승   |   작성일 : 2020/03/21   |   조회수 : 415












 사대부화로는 한국, 중국을 막론하고 예로부터 사군자도를 그려왔습니다. 이 사군자도의 기원은 중국전국시대에 활약했던 중요 정치인인 위나라의 신릉군, 제나라의 맹상군, 조나라의 평원군, 초나라의 춘신군 등을 가르키는 사군자, 혹은 사공자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중원대륙에 오랑캐왕조가 들어서면 중화를 자처했던 중국인들이 암울한 정치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마음을 다잡기 위한 방편으로 롤모델로 추앙했던 전국시대 사군자를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로 은유하여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훗날 사대부화로 정착되게 된 것이 "사군자도"라고 합니다.

 

 "매화"아치고절(우아한 풍치와 고상한 절개), 혹은 빙자옥질이요,

"난초"외유내강(겉은 부드럽고 안은 강한 성품)이요,

"국화"오상고절(서리에도 굴하지 않고 고고하게 피는 절개)이요,

"대나무"세한고절(추위 속에서도 오히려 고고한 절개를 지킴)을 은유합니다.

 

그 중에서도 아치고절, 빙자옥질 매화는 단연 으뜸으로 여겼습니다. 광양매화마을에 핀 매화꽃은 예년과 달리 올해는 참 의미가 있어 보였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나라가 어려운데 겨우내 매서운 섬진강 바람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낸 매화를 보면서 옛선비의 고사를 떠올려 국난 극복의 의지를 다잡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안민영의 시조 <매화사>를 옮겨봅니다.

 

         빙자옥질이여 눈 속의 네로구나.

         가만이 향기 노아 황혼월을 기약하니,

         아마도 아치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매화마을 한켠에서 본 울울창창한 대나무숲은 또한 즐거운 ""이었습니다.

 

전날 태풍급으로 몰아친 강풍 때문에 구례 산수유꽃이 떨어진줄 알고 갔었는데 막상 "산수유마을"에 이르자 초절정의 산수유꽃이 조금은 나른한 따뜻한 봄날씨에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남녁의 새봄을 수놓은 꽃놀이 덕분에 유쾌하고, 상쾌한 하루였습니다.

 

- 2020. 03. 21. 늦은 저녁에...

 

한줄답변결과
정판순 2021/03/24 11:20 코멘트삭제
꽃구경 잘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버스안에서 음식물섭취, 마스크 벗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매우 불안하고, 불편했습니다.
강력한 제지를 해야하지 않을까요? 다음번 여행을 계획하기가 조심스럽네요.
걷는이 2020/03/23 09:05 코멘트삭제
매화는 피어서 봄을 맞이하는데 요새 사람들 맘이 봄을 맞을수가 없어서 안타깝네요.

사진으로 나마 봄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