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항래 | 작성일 : 2017/03/13 | 조회수 : 3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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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3코스
이야기 하나.
북천철교 과거는 지나가버린 시간이 아니다. 기억에 의해서 과거라는 시간이 다시 살아난다. 좋은 기억은 추억으로 남아 회상이 되고 아픈 기억은 상처로 남아 상기(想起)가 된다. 강원도 고성, 북천을 건너가는 철교는 한때는 일제 침탈을 도구가 되기도 했고 또 한때는 전쟁에 휘말려 무너져 내리기도 했다. 지금은 그 아픈 상처가 흔적마저 지워지고 나무다리로 남아 표지판이 과거를 상기하고 있다. 그래도 가끔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이 오면 북천의 예쁜 풍경을 보여주며 추억으로 남는 좋은 기억이 되고 싶어 한다.
북천철교
북천의 풍경
이야기 둘
어부의 아내
오늘도 어부의 아내는 바쁘다. 성게 알을 모으고, 미역, 다시마를 따기도 하고, 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기도 하고, ( … … … …), 그러면서도 잊지 않는 건, 모든 것을 내어주는 바다가 고맙다. 그래서 늘 주는 만큼만 건져 올린다.
이야기 셋
가진항의 교회
그곳에 교회가 있다. 채우는 사람에겐 멀고 비우는 사람에겐 가깝다. 같은 길을 가면서도 그 길이 다르다.
이야기 넷.
수뭇개 바위
옛날, 동해 먼 바다에서 어느 부부와 어린 아들, 한 가족이 몇날며칠 거센 파도와 싸우다가 공현진 앞 바다에 밀려와서 손을 꼭 잡은 채로 죽고 말았다. 그리고 거기에서 바위가 되었다. 그건 어느 추운 날 새벽이었다. 곧 해가 떠올랐고 아름다운 일출이었고 그때 그 바위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수뭇개 바위 (三束島)라 불렀다. (세 개의 바위가 묶여있다는 뜻이다) * 옵바위는 본래 수뭇개 바위라고 했다.
이야기 다섯.
왕곡마을
옛날에 고려가 망하고 이성계가 새 나라를 세웠다. 양근 함씨 함부열에겐 설악산 먼발치, 동해바다 가까운 곳, 여기가 바로 두문동이었다. 그의 아들 함영근이 왕곡마을에 들어섰고 자손 대대로 세상에 들고 나기를 가렸고 세상일도 이 마을로 들어서기를 꺼려 난리도 피해갔고, 전쟁도 피해갔다. 그래서 지금도 마을은 옛 그대로다. 그게 예쁘다. 옛 것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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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나니 또 가고 싶다 다음기회에~~
해파랑길 3코스를 가지 못했는데 선생님의 3코스 이야기와 사진 으로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집니다
다음 글도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