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해바라기 | 작성일 : 2017/02/28 | 조회수 : 8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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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2코스”
이야기 하나.
“낯섦, 그래서 새로움”
우리는 늘 새 길을 가고 있다. 화진포 호수를 지나 응봉에 올라섰을 때, 그걸 알 수 있었다. 1월에는 얼음 위, 하얀 순백의 호수였고 지난주엔 얼음이 반은 녹아있는, 겨울이 지나가는 호수였고 오늘, 호숫가를 지날 때는 얼음을 다 녹인 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응봉에 올라섰을 때, 호수는 울고 있었다. 호수의 물결은 흐느낌이었다. 바람이 없는 날의 물결, 그건 속울음이었다. 이처럼 화진포 호수는 늘 새롭다. 그러니까 그게 그렇구나! 우리가 처음 가는 길은 낯설어서 새롭고 이미 아는 길은 새로워서 낯설다. 그래서 길을 떠난다.
1월의 풍경
응봉에서 바라본 풍경
이야기 둘.
“섬도 외롭다”
거진 등대 가는 길, 해맞이 공원에 가면 외로운 섬을 만난다. 망망대해 동해바다에 조그만 조각으로 떠내려 온 섬 하나는 늘 외롭다. 멀리 지나가는 배라도 있으면 떠나가는 아쉬움 아니면 기다리는 그리움을 혼자 상상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물새 떼라도 날아오는 날은 새떼들 이야기를 엿듣기도 하지만 그들마저도 날아가 버리면 다시 외톨이가 되고, 그런 날은 힘겹게 버텨야하는 파도와의 싸움이 차라리 기다려진다.
이야기 셋.
“북천바다”
북천 바닷가에 가면 하늘과 바다를 가르는 모래톱이 있다. 꼭 바람이 모래를 이렇게 날리려고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모래가 이리로 보내달라고 바람에게 부탁한 것도 아닌데 모래가 바람에 날려 와 줄을 맞춰 내려앉았고 거기에다 경주에 있는 고분(古墳) 모양으로 몇 개의 봉분을 만들었다. 밋밋한 모래톱 보다는 봉분이 있어야 제격이다. 자연이 만드는 작품은 늘 완벽하다.
이야기 넷.
“일몰”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버스 차창 너머로는 해가 홀연히 산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도 아쉬운 듯 하늘에도, 산 능선에도, 잔영을 남겨놓았다. 장엄한 일몰보다는 화려한 듯 쓸쓸한 잔영이 더 좋다. 은퇴하는 여배유의 뒷모습이 더 여운을 남긴다. 애잔할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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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도 직접 밟아 보고 싶네요~`
그다음 코스도 기대되네요^^
선생님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며
어떤 글과 어떤 사진이 올려질까 궁금했는데
역시 멋진 글과 사진 고맙습니다
이항래 고객님이 해파랑길 1코스에 이어 보내주신 글과 사진으로 올려드립니다.
나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품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길을 나서는 것이겠지요??
보내주신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