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해바라기 | 작성일 : 2017/02/20 | 조회수 : 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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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1구간> 이야기 하나.
“간다는 것” 간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어디든 가야한다. 그래서 사는 것을 ‘살아간다.’고 표현한다. 이처럼 살아있는 동안에는 어디든 길을 나서야 한다. 그리고 사는 것이나 여행을 하는 것이나 모두 길을 나서는 일이다. 그러면 모든 순간마다 새로움을 겪을 것이고 또 그때마다 길을 가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그런데 사는 것은 제 길을 가야만 한다. 잘못하여 한번 제 길을 벗어나면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을 겪게 되고 그게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여행은 간혹 길을 잘못 들어도 되돌아오면 되고 때로는 그게 예기치 못한 즐거움을 가져오기도 한다.
사는 것은 등짐은 없어도 마음의 짐을 지고 가는 것이고 여행은 등짐은 지고 가지만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는 것은 앞날에 대한 기대와 함께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이지만 여행은 갈 길에 대 하여 늘 기대만 갖고 갈 수 있는 것이다.
해파랑길 완주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날, 그날도 그랬다. 우리는 기대로 시작할 수 있었고 곧 환호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계속 걸었다.
(출발지인 명파해변으로 가다가 들린 설악휴게소에서 본 장면부터 기대를 갖기에 충분했고, 첫 번째로 올라선 술산봉수대에서 환호하기 시작했다.)
이야기 둘.
“금구도” 오랜 옛날, 이 땅엔 아주 위대한 사내가 살고 있었다. 만주 벌판이, 중국 요동 땅이, 모두 그의 지배 아래 있었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넓은 땅을 열었다. 그래서 후세 사람들은 그를 광개토대왕이라 불렀다.
서기 412년, 그가 죽자 강원도 고성 땅 초도항 앞 조그만 섬에 묻혔다. (실제로 그의 왕릉은 중국 집안시에 있다) 이것은 아마 가상의 수릉이었을 것이다. 동해를 지키기 위함이었나?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서기 495년, 문자명왕(文咨明王)이 이곳 바다에서 망제를 올렸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그 바다에 있는 조그만 섬 앞에 서있다, 그 사내가 묻혔다는 그 섬은 머리를 길게 내민 거북이 형상이었다. 햇빛 좋은 날 아침이면 화강암 머리가 금빛으 로 물든다. 금구도(金龜島)라 불리는 이유다. 오늘, 거센 파도가 몰려와도 그 섬은 늘 그런 것처럼 의연하다.
(금구도 정상에는 사당이 있었을 것이다. 부근에서 기와 조각과 주춧돌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야기 셋.
“새들에 대한 오해” 화진포 호수, 새떼가 얼음을 박차고 날아올랐다. “우와! 장관이네” 하늘은 온통 새들의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너 그거 아니? 새들은 지상에서 산다는 거“ 곧 새떼는 저만치에 내려앉았고, 결국 새들은 지상으로 돌아 온 것이다. 새들은 하늘에 사는 게 아니었다. 그들이 하늘에 있는 건 이동할 때뿐이었다. 부화하고, 키우고 자라고, 잠을 자고, 사랑을 하고, 새들의 생활은 모두 지상에서였다. 그런데 우리는 새들은 하늘에 사는 줄 안다. 우리와 다르게 사는 점에만 선입견을 두기 때문 이다. 그리고 그게 모두라고 착각한다. 그러니까 모든 일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나 자신부터.
이야기 넷.
“ 사랑 ” 사랑은 많은 ‘그들’ 속에서 ‘너’를 만나는 것, 그리고는 ‘서로’가 되고 ‘우리’가 되는 것, 늘 마음을 같이 하고 생각을 같이 하는 것, 그러다 보면 서로 기댈 수 있고 서로 닮아 가는 것,
화진포 호수에 사는 오리 두 마리, 서로 닮았다. 자는 모습까지 서로 닮았다. 아마 깊은 사랑을 하고 있겠지? 마차진 앞 바다에도 닮은 돌이 있다. 그들도 아마 사랑하는 사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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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매우 공감 합니다.~
선생님 글과 사진에서 느낄수 있는
새로운 감동과 이야기가 있네요^^
이항래 고객님이 보내주신 것으로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